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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

[wecode] 기업협업 후기

4주 간의 인턴 기간이 끝났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내 부족함을 느끼기에는 더없이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원래는 매일매일 기업 협업 로그를 쓰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회사다보니 정보를 노출하기가 좀 그래서 그냥 모아서 후기만 써보겠다

 

아무래도 위코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중 상당 수가 이 기업협업에 대해 궁금해할 테니

이번엔 감상을 적기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을 진행했는지 적어보려 한다

기업 협업을 앞두고 있는 후배 기수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ㅎㅎ

 

다만, 이 후기는 같은 기업을 갔더라도 사람마다 느낀 바가 다를 수 있고

기업 마다도 협업 진행방식이 천차만별이니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길 바란다


프론트엔드 2명 백엔드 2명 조합으로 비대면 솔루션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맡은 업무는 기존 서비스의 리팩토링

이전 기수인 29기 분들이 만든 프로젝트를 이어받아서 진행했다

 

기업에는 선배 위코더가 두 분이 계셨고 그중 개발 리드를 맡으신 분이 백엔드를 담당해주셨다(벌써 리드라니...대단스..)


  • 1주 차 - 온보딩 기간
    • 서비스를 파악함 : DB를 뜯어본다던지, 기획 문서를 본다던지
    • 선배 기수가 남긴 문서들로 인수인계 받음
    • API 작성 시작 : 커스텀 에러를 통해 예외처리부터
    • jira 처음 사용해 봄 : 살짝 프로페셔널한 트렐로 느낌
    • 스크럼 회의를 개발팀과 함께 진행함
    • 코로나 확진

전체적인 서비스를 파악하고 이 기업의 프로세스에 적응하는 기간이었다

동시에 API 개발도 시작했는데 사실 1주 차가 제일 멘붕이 심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나를 억눌렀고 이전 기수의 결과물만큼이나 뽑아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제일 어려웠던 건 시간 배분인데.. jira에는 업무단위로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근데 나는 아직 객관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시간을 정하기도 어려웠고

업무를 어디까지 세분화해서 적어야 하는지도 애매했다.

 

위코드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는 함께 트렐로를 쓰는 팀원들끼리만 협의해서 정하면 됐는데

기업에서는 내가 세운 계획을 기획자를 비롯하여 회사 내의 비개발 직군들이 다 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내가 퇴사하거나 프로젝트를 마친 후에 누군가 인수인계를 받는다면

협업툴부터도 명확하게 기준이 세워지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마지막 날에 코로나 확진 떴다 (그래도 일은 다 함 ㅋㅋ)


  • 2주 차
    • 코로나로 3일 내리 쉼
    • 정찬님이 하던 업무 팔로우 업
    • 누락된 API 확인

지옥 같은 한 주였다..진짜 살면서 TOP5 안에 드는 열감기였다

그래도 목요일에는 어찌어찌 타이핑은 칠 수 있을 거 같아서 업무를 진행했고

누락된 API가 있어서 추가했다

 

당초 계획은 2주 차까지 API의 기본적인 기능은 전부 완료하고 통신 준비를 끝내는 것이었으니

백엔드는 일정에 잘 맞췄다고 할 수 있다(뿌-듯)

 

다만 API가 완벽하지 않고 누락된 API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은 통신하면서 찾아 나아가기로 했다


  • 3주 차
    • 모놀로식 아키텍처, 비동기/동기, 워커, 메세지브로커 등등 새로운 개념 학습
    • API 버그 발견 및 수정
    • 첫 통신 성공!
    • 프론트 요청에 따라 기존 API의 기능을 분리

 

3주 차에 들어서서 기획자 분과 많은 대화를 했다 아마 개발자 사수분에게 보다 더 많이 질문한 듯 ㅋㅋ

그래서인지 기획에 있어서 애매하거나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할 수 있었다

API는 기능 단위로 만들기 때문에 웹페이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명확해야 한다

 

또한 개발자로서의 식견도 넓어졌다

그냥 기능을 구현하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고 확장성이라던지 재사용성을 고려하며 함수를 만들기 시작했고

기술 부채를 남기지 않으려면 문서화와 코드 주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앞서 위코드에서 진행했던 2가지 프로젝트 전부 나는 프로젝트의 전체 그림을 파악하고

팀원 한 명 한 명이 어떤 파트를 맡았고 내가 어떤 파트를 맡았는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행동했다 (이건 내가 요리를 하면서 배운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왔던 습관들이 협업 기간 중 이해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 것 같았다

 

공부할게 갑자기 늘어났지만 오히려 좋아


  • 4주 차
    • ORM 최적화
    • API 기능 분리, 버그 수정
    • 리드 분께 공부 소스 받음

 

사실 3주 차부터는 뭔가 더 새로운 기능을 만들 수도 있었다

근데 프론트 쪽이 코로나 걸린 분도 있고 처음 써보는 라이브러리 폭격들에 힘들어하길래

 

잠시 진행을 멈추고 백엔드 개발자가 뭘 할 수 있나 생각해봤다

일단 문서화를 더 진행했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백엔드 용어를 쓰지 않도록 고쳤다

 

그리고 API를 더 분리하고 key값의 형식을 통일하고 더 명확하게 이름을 지었다

기능 구현에는 필요 없지만 프론트 쪽에서 정보가 잘 왔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정보들도 함께 넘겨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진행하지 않는 김에 기존에 만들어놨던 API를 좀 더 보완했다

불필요한 쿼리문을 줄이고 주석을 더 자세하게 달고

쓸데없이 길어지고 복잡해질 수 있는 로직을 단순하게 바꿔봤다

그러다 보니 발견하지 못했던 버그들도 발견했고 기능도 좀 더 분리시킬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 같다

우리는 하나의 팀이고 개인의 작업물이 얼마나 뛰어난 지보다 팀의 결과물이 얼마나 뛰어난지가 중요하다

서버만 잘 구성한다고 좋은 서비스는 아닐 것이다

페이지가 완성되지 않으면 내가 만든 API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것을 앞선 2개의 프로젝트로 알지 않았는가


4주 간의 일정이 끝나고 며칠이 지난 지금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부족하다'라는 말은 바꿔 말해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 인턴 4주 해본 놈이 알아봐야 뭘 얼마나 알겠는가

위코드에서 내가 배우고 공부한 것들도 현업 개발자 입장에서는 티끌만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다 처음이 있었다

 

본인들도 처음이 있었기에 무시하지 않고 응원하고 끌어주는 것

 

그게 내가 개발자들에게 느낀 매력이 아니던가

이번에 간 기업은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너무 좋았던 것이고

 

4주 동안 기업협업을 제외한 다른 것에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정말 돈 받고 일하는 마음으로 일 끝나고 공부도 무리해서 하지 않고 주말에 쉬기도 했다

내가 개발자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대답은 '그렇다'였다

 

개발업무 외적으로도 아쉬웠던 점도 있다

 

나는 원래가 일을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한만큼 보상을 받는 것에 큰 성취를 느끼는 사람이다

(그 일이 노동의 형태가 아닐 수도 있고 보상이 돈의 형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아무튼 뭔가 열심히 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게 일이든 공부든

 

나는 내가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보다 빠른 사람이 너무 많았으니까

하지만 나보다 느릴 수도 있는 사람을 위해서 뒤를 돌아보며 달려왔었다

 

그리고 나는 다양성을 존중한다

일에 몰두하고 기대한 이상의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딱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고 쉬는 사람

되도록 적게 일하고 싶은 사람

모두의 방식을 존중한다 내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는 여태 일을 하며 내 밑에 사람과 트러블이 거의 없었다고 자부한다

동료와도 거의 없고 윗사람과 임금 체불에 관한 시비만 있었을 뿐이다 (일을 했으면 돈은 줘야지!)

퇴사한 지 3년이 지난 업체의 동료들과도 아직 만나고 20살 때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페의 동료들과도 아직 만난다

 

하지만 이번 협업 기간엔 그러지 못했다

오랜만에 하는 일다운 일이어서 그런 건지 돈은 받지 않음에도 돈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고 그래서 더 멈추지 않았다

 

요리할 때 생긴 버릇들이 있는데

점심시간 1시간을 칼 같이 지키기 위해 안절부절못하고

퇴근해도 되나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곤 한다

요즘 시대엔 안 해도 되는 고민들인데.. 일에 집중하다 보니 여기서도 그랬다 ㅠ

 

나만 열심히 일하면 된다라는 마인드는 가끔 접을 줄도 알아야겠다

누군가도 나처럼 눈치를 볼 수 있으니까

 

무엇인가 마무리할 때 일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을 들고 나오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고치고 배울 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업 협업은 더할 나위 없이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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