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팀원을 만나 다시 달렸던 2주가 끝났다.
지난 프로젝트보다 여러 가지 이슈가 많아서 더 촉박하게 느껴진 2주였다
부족했던 잠도 자고 같은 고시원에 사는 동기들과 코엑스까지 산책도 다녀왔다
오늘은 그래도 쉬엄쉬엄 공부도 좀 했는데 회고록이 빠질 수 없다. (아직 공부한 내용은 블로깅도 안 해놓고..)
난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재미있게 쓰지 못한다
하지만 막상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생각이 왜 이렇게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글을 자주 쓰는 것도 아니면서 ㅋㅋㅋ
뭐 어떤가 재밌어하는 일을 잘할 필요도 자주 할 필요도 없다
난 이번 프로젝트에 왜 참여했는가
사실 바로 이전 프로젝트와 이유는 대동소이하다
여전히 사람들과 소통하며 일을 하는 건 힘들지만 재밌는 일이고
감정과 이성이 동시에 시킨다
다만, 저번 프로젝트보다 더 잘하고 싶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많은 부분에 기여하고 싶었다
나는 나에 대한 평가에 굉장히 박한 편이다
남에게는 그렇게 관대하면서 나한테는 그 관대함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번엔 그런 내가 내 성취를 평가할 때도
'알맞은 노력을 알맞은 만큼 했고 결과물도 잘 뽑아냈다. 일하는 방식도 굉장히 발전했구나'라고 칭찬할 정도로
진짜 그 정도로 잘하고 싶었다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난 항상 이유에 집중한다.
그럼 왜 이유에 집중하는가?
우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많은 문제에 직면할 테고
'이 문제가 왜 발생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곧 해결책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니까
방법을 찾는 건 어려울 수 있어도 방향을 잡는 건 쉬워진다.
방향을 잡았다면 방법은 함께 찾으면 된다
난 지금 혼자가 아니고 주변에 좋은 스승들과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초반부터 난 항상 why? 에 집중하며 문제에 접근했다
이건 나만의 방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답도 아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고
그 이유는 그 사람의 삶과 나의 삶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난 개발자가 협업하는 방식에 익숙하게 되려고
협업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려고
그리고 더 나은 성취를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임했다
1차 때는 스크럼 진행방식을 따르는 것에 집중했다면
그래서 과정과 결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임하기로 했다
잘하기 위해 난 무엇을 했는가?
시간을 엄수하고 스프린트를 잘 따르고 트렐로를 어떻게 썼느니
이런 피상적인 노력들은 굳이 회고하고 싶지 않다
본질적으로 내가 무얼 했는가에 대해 되짚어보자
내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잘한 점은 다음과 같다
1. 6명이 1개의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닌 한 팀이 1개의 결과를 낸다는 마인드로 임했다
2. API를 만드는 방식에 나름의 순서가 생겼고 실력도 월등히 늘었다
3.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물의 퀄리티도 신경 썼다 물론 내 것만이 아닌 팀 전체의 것을
1차 프로젝트에선 내 평생 프레임워크로 API를 만들어 본 이력이 없으니 당연히 힘들었다
옆에 동료들은 빠르게 치고 나갈 때 나는 방향도 잡지 못하고 혼자서 고민만 했다
코드를 칠 때도 그냥 써내려가기만 할 뿐 성능이나 가독성에 대해선 고민하지도 못했다
코드 리뷰를 딱히 할 것도 없이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던 동료에 비해
내 코드는 오타 투성이에 구멍 투성이었다
심지어 코드 리뷰를 받는 순간까지 구현 못한 기능도 있었다
그때 멘토님들이 알려주신 게
API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내가 구현하고 싶은 기능을 글로 먼저 써라
그때는 그 말을 적용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번 프로젝트에선 모든 기능을 저렇게 만들었다
내가 치는 코드가 뭘 의미하고 뭐가 필요한지 알고 나니 제일 좋았던 건
문제가 발생해도 원인을 금방 찾는다는 것
어차피 내가 만드는 기능은 현업에선 발가락으로도 만들 수 있는 기능들 뿐이다
해결하기 난해할 정도로 치명적인 문제는 거의 없을 거라고 나를 위로하며
에러에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침착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물론 원인을 알겠다고 문제가 바로바로 해결되진 않는다
그랬으면 난 벌써 어디서 고액 연봉받으면서 일하고 있었겠지ㅋㅋㅋ
결과적으로 1차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실력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그래 봤자 아직 배우는 입장이긴 하지만 가끔은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을 때가 있으니..
내가 스스로 느낄 정도의 변화였으니 그간 내가 해왔던 노력들은 의미가 있었던 듯하다
더 잘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했어야했는가?
아쉬운 점은 진짜 아무리 말해도 끝이 없을 것 같지만
딱 3개만 말해보자면...
Docker 빌드, S3로 파일 주고받기, ORM 최적화 등등 적용해보고자 하는 것들을 적용해보지 못한 것
부족한 CS 지식으로 AWS로 배포할 때, Docker를 공부할 떄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
사전스터디 때부터 여태까지 팀장이나 PM 역할을 하게 됐는데 발표같은 것을 내가 다 해버린 것
사실 적용해보지 못한 것들이야 나중에 충분히 해볼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추가 구현 사항이기도 했고 공부는 평생할거니까 기업협업과 병행하면서 공부하고 적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근데 CS 지식은 좀 급하다 당장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내가 OS를 모르는 상태로 도커 빌드만 할 줄 안다면 제대로 아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AWS도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내가 뭘 모르는지 모르는..마치 장고를 처음 봤을 때의 기분이다
그리고 발표에 관한건....
솔직히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내가 학교를 다닐 시절의 교육과정을 겪었다면
수업 중 발표를 하거나 질문을 하는 것이 크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셍긱힌디
발표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팀에 없는데 내가 억지로 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다만, '다른 사람이 발표를 할 기회를 내가 빼앗고 있다' 라는 자각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
현업에 가면 내 코드나 업무 진행 상황을 다수에게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걸 위한 배움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자각을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왜 그러지 못했나 하는 후회가 든다
이외에도 문제는 많았지만 오히려 좋다
내가 고칠게 많다는건 성장가능성이 있다는거니까
나의 가장 좋은 스승들에게
제가 발표 PPT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들에게 잘한 점, 아쉬운 점, 소감을 보내달라고 했었죠
받고 좀 울컥했던게 다들 본인이 잘한건 조금 쓰고 아쉬운 점은 엄청 길게 써서 보낸거에요..
정말 우리 다들 충분히 열심히 잘했는데 본인을 너무 비판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는게
제가 PM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로나가 갑자기 저희의 협업에 훼방을 놓으려 했는데도
그걸 열심히 이겨내는 모습도
힘들고 피곤하고 아픈데도 꿋꿋하게 내 맡은 바 역할을 해내려고 하는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실력과 인성 모두 좋은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비교를 나를 공격하는 도구가 아닌 성장의 초석으로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절망하겠지만
그때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잘 해결하시리라 믿습니다
내일부터 기업협업인데 우리 또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잘 성장하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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